10/03/2013

캠핑카 속의 안전 과학

최근 캠핑카가 국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가족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간단한 짐만 꾸린 채 장거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캠핑카는 땅이 넓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엄격한 차량 개조 규제와 부족한 캠핑 장소 때문에 캠핑카가 뒤늦게 도입된 편이지만, 캠핑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캠핑카의 기본 철학은 편리성과 효율성
캠핑카란, 각종 생활 장치를 내부에 모두 갖춘 자동차를 말한다. 차 안에 침구류, 주방시설, 화장실 등 여행에 필요한 기본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는 캠핑 전용 자동차다.
 
캠핑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에서 성행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먹고 놀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캠핑카를 처음으로 생각해 낸 사람은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이다. 1887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 증기의 집 >에는 우주처럼 넓은 상상력을 가지고 만든 캠핑카가 나온다.
 
그로부터 약 20년 후인 1908년, 미국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들었다. 상상의 자동차가 실제로 세상에 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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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의 기본 철학은 편리성과 효율성이다.
 
먼저 캠핑카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주로 자동주행 충전장치와 배터리를 이용해 공급한다.

자동주행 충전장치는 주행 중 필요한 전력 외에 남는 전기를 충전시키는 것이다. 메인 배터리는 충전기를 통해 보조 배터리와 연결되는데, 이는 주행 중 메인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까지 충전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충전된 전기는 자동차의 시동을 끈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캠핑카의 지붕에는 태양열 전지판도 있어서 전력을 모아둘 수 있다.

배터리는 보통 12볼트. 그렇다면 220볼트 전기를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버터가 12볼트 배터리 전기를 220볼트로 바꿔준다. 인버터는 여러 용량이 있는데, 그 용량의 약 50~60%만을 사용해야 안정적이다.

예를 들어 1000와트 전자레인지를 쓰기 위해선 최소 2000와트 인버터가 사용된다. 메인 콘트롤 판넬이 이름 그대로 각각의 전기장치를 제어한다. 일종의 차단기(스위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캠핑카 내부에서 이뤄지는 취사, 냉·난방, 온수 등은 가스를 이용한다. 전력 부담을 덜기 위해 가스로 작동하는 캠핑카용 냉장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냉장고의 냉각방식은 프레온가스라는 냉매를 이용하는 ‘가스 응축식’이다.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를 하는 주범.

그래서 캠핑카의 냉장고는 ‘흡수식 냉각 방식’이 많다. 이는 열을 가할수록 차가워지는 암모니아의 상태 변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냉장고의 냉매로 암모니아를 쓰고, 기화된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액체로 물을 이용한다.

냉매를 가스 불꽃으로 기화시킨 뒤 그 기체를 물과 같은 특정 액체에 흡수되도록 해 응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열을 가하여(주변의 열을 빼앗아) 주변 온도를 낮춰 주는 원리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면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인체 내부의 열이 땀으로 빠져나가 몸의 온도는 떨어지고,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이다.
 
차 안에서 물이 나오는 원리는 모든 캠핑카에 물탱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물탱크에 직접 수도와 호스로 연결할 수 있지만, 캠핑카라는 게 수도와 연결할 수 없는 곳에 갈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탱크에 저장하여 있는 용량만큼 사용한다.
 
물이 떨어지면 다시 채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탱크 용량은 100리터 정도. 이 정도면 샤워나 설거지 등도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물탱크를 무작정 크게 하면 주거공간이 줄어드는 등의 단점이 있다.

주방시설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폐수는 오수통에 저장된다.
 
캠핑용으로 판매되는 미생물 분해효소로 오수통의 오폐수를 완전히 거름화해 목초지에 버리는 것이 편하다. 화학처리제를 미리 부어 넣어 냄새를 잡는다. 오수통은 손잡이가 있어서 비우기 편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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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은 금물, 차량 점검은 필수!

캠핑카를 타고 갈 때 고속 주행은 금물이다. 차체가 높은 탓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게도 2~4톤 가까이 되기 때문에 캠핑장 가는 길의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도 조심해야 한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갈 때도 차체 높이를 확인하고, 화물차 전용 출구를 이용해야 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캠핑카는 구하기 힘든 수입부품이 많기 때문에 문고리나 창틀 등의 사용법을 잘못 알아 파손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캠핑카 여행에서 항상 조심해야 할 부분은 모닥불 피우기. 분위기를 낸다고 아무 데서나 모닥불을 피울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국립공원이나 훼손이 금지되어 있는 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 여행을 할 경우엔, 무엇보다 아이들만 캠핑카에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부모가 없는 사이에 자동차 내부의 장치를 이것저것 만져볼 수 있다.

캠핑카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은 강원도 영월의 동강, 충남 태안군의 몽산포,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처럼 강과 바다, 계곡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꼭 캠핑장에 갈 필요는 없다. 그저 달리다가 경치 좋은 곳에 멈추면 그곳이 곧 캠핑장이고, 나만의 별장이 되는 게 캠핑카의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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