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2011

일상 생활 속 화학물질의 공격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는 신체

몇몇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사망한 사람은 30년 전에 사망한 사람보다 느리게 부패한다고 한다. 이런일은 우리 몸이 화학 물질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화학물질에 인체가 오염되어 있는 정도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가 인체오염을 확인하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대규모 공공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수천명의 지원자들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해 보니 서구 여러 나라의 국민들은 음식, 식수, 공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된 합성 화학물질이 평균 700가지 되었다. 장기와 세포 깊숙이 침투한 일부 독성 물질은 아예 검사하지 못했는데도 그렇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의 몸속에 더 많은 화학물질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2001년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가 2,400명을 상대로 혈액과 소변을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어린이들에게는 가정용 화학 살충제에 들어 있는 피레드로이드, 플라스틱과 화학 화장품에 널리 쓰이는 프탈레이트란 독성 물질이 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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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이다? 모르면 병난다!

대형마트를 둘러보면 그곳에서 그동안 발전을 거듭한 합성 화학제품들이 박물관 전시물처럼 화려한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의 라벨에는 화학물질 목록이 적혀 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런 명칭들은 고대 문자처럼 난해할 뿐이다. 우리는 이런 화학 물질들과 관련해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태도를 보이거나 건강상의 위험이 있다면 당국이나 제조업체들이 으레 알아서 우리에게 경고해 줄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경고문이 기재되어 있어도 일생생활에서 우리는 이런 경고에 무관심하다.

일례로 드라이클리닝으로 세탁한 옷에는 트리클로르에틸렌과 노말헥산 등의 화학물질이 배어 있는데 이들 물질은 신경세포손상, 기억상실, 심장 이상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집안을 꾸미고있는 가구, 벽지, 카펫등에서 배출되는 화학 물질은 뇌 기능을 손상시켜 조울증, 두통, 주의력 저하같은 증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 경우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샌드위치용 고기에는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사료에 첨가했던 화학질산염과 화학 성장호르몬 그리고 항생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에는 화학 채소와 향료, 유화제가 첨가되어 있다. 이들 첨가물 중에서 인공합성 감미료인 아스파라템은 다양한 유형의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고 황색 4호 같은 색소는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는 고기를 구울 때 쓰는 성형탄에서 바륨 등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물질이 검출 됐다. 특정 제품에서는 벤젠 유해지수가 기준치의 최대 18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형탄 자체에 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사용해 고기를 구워 먹으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화학물질 존재에 대해 경각심 가져야

이상과 같이 간단히 둘러보았을 뿐인데 우리의 일상은 화학물질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화학물질에 누가 더 많이 노출되어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됐느냐에 따라서 암,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아토피 등의 결과를 가져 온다. 심지어 이런 노출은 태아 발달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2004년 8월과 9월에 미국 환경활동 그룹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10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제대혈을 실험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평균 200종의 합성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런 사실은 현대인들이 태어나기 전에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탯줄을 통해 흘러드는 독성 물질에 의해 심각하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신생아의 제대혈과 혈액 속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들은 대부분 암, 두뇌, 신경조직장애, 선천성 결손증, 발달장애 등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한 화학 물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 것이다.

물론 당국과 기업들은 안전 기준을 준수하는 한 인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미량의 독성물질이라 할지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궁극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화학물질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에는 인체에 훨씬 더 유해할 수 있다. 20 세기 후반 들어 암과 아토피 같은 질병 증가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피로 증후군, 과민성 장 증후군, 다발성 화학 물질 증후군 같은 신종 질병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체내에 축적된 독성 화학물질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동의 과잉행동이나 주의력 결핍과 같은 장애도 음식물에 함유된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될 수 있는 한 화학물질을 배제하는 생활 양식을 선택해야 한다. 신뢰해야 할 대상은 과학이나 기업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각종 화학물질의 존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분별력있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자녀가 합성 화학물질에 과다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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